• 최종편집 2024-02-01(목)
 
  • “무예는 역사적, 철학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인류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 차경신 국술원합기도 의성도장(意成道場) 대표관장 / 의성회 회장 / 영산대학교 동양무예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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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연지기(浩然之氣)’는 맹자(경전)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로 크고 넓은 성질을 가진 원기를 뜻한다. 도덕적인 용기와 공명정대한 마음을 갖춘 상태를 표현하는 말로,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의로운 일을 할 때 쌓이는 크고 넓은 기운이라 할 수 있겠다.

국술원합기도 의성도장의 차경신 대표관장은 ‘호연지기’란 말과 딱 들어맞는 사람이다. 듬직한 체구에 곧고 바른 자세, 진솔하고도 깊이 있는 답변에서 몸에 밴 내공과 기백이 느껴진다. 솔선수범하는 무예 지도자로서 합기도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문무(文武)를 겸비한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그와 따뜻한 보이차 한 잔을 두고 마주 앉았다. 깊이 있는 감칠맛이 예사롭지 않다 싶었더니 역시나 차에 관해서도 뛰어난 식견을 갖추고 있었다. _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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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合氣道)는 1946년 일본에서 대동류 합기유술을 배우고 한국으로 귀국한 덕암(德庵) 최용술(崔龍述) 선생으로부터 창시되어 제자들에게 전승된 무술로 허락하지 않은 신체나 의복에 대한 접촉에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여 최대한의 위력을 낼 수 있는 입식 관절기다. 국술원(國術院)은 1958년 최용술 선생에게 사사한 서인혁 · 서인선 형제에 의해 창립된 한국의 종합 무예다.

의성도장 본관과 지관에서는 국술원과 합기도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격투술 · 호신술 · 무기술 체계를 잡아 제자들을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신체 단련을 통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위기 상황에서 효율적인 대처를 하는 것과 동시에 수련의 과정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키고 강인한 정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한다. 

“방어를 기본으로 하지만 부득이 한 위기상황에는 적은 힘으로 관절과 급소를 공격해 상대방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제압하는 무술이 바로 합기도입니다. 제대로 배우기만 하면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상대방을 무력하게 할 수 있어 여성들에게도 잘 맞는 운동이지요.”

“충분한 무력을 갖추고도 싸우는 것을 피하면서 평화적인 방법과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똑같아요. 자신을 공격해오는 상대방의 목숨까지도 보호할 수 있게 만드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 끊임없이 수련해야 합니다.”  차 관장은 “합기도 입식 관절기는 ‘시합이 아니라 실전에, 싸울 때가 아니라 싸우기 전에’ 쓰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제압 이후 주변에 요청해 경찰분들께 인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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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합기도 대한국술원 경남본부 관장협의회 최영환 회장(가운데)과 국술원합기도 의성도장 관장들. 

최 회장은 차경신 관장(좌측에서 두번째)의 사부이기도 하다. 


“10살부터 태권도를 배워오다 고등학생 때 우연한 기회에 합기도장에 가게 됐습니다. 운동에는 자신이 있던 터라 발차기를 멋지게 해보였지요. 그런데 저보다 몸집도 작은 사부님께서 높이 뻗은 제 다리를 큰 힘 들이지 않고 바로 잡아 넘겨서 던져 버리시더군요. 내동댕이쳐져서는 곧바로 어머니께 ‘엄마, 나 합기도 배울래’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웃음).” 


“합기도를 통해 내면의 힘까지 키울 수 있었다”는 차경신 관장은 알아주는 책벌레기도 하다. “뭔가 계시를 받은 듯, 잠자리에 누웠다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무력과 함께 지력까지 갖춰야 내가 정말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구요. 그길로 경영학 · 심리학 등 숱한 자기계발 서적들을 지금까지 탐독해 오고 있습니다. 바쁜 중에도 책을 늘 가까이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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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있을 때 읽은 책만 약 200권에 이른다. 휴가를 나오면 서점부터 들렀을 정도, 역시나 둘러보니 그의 집무실에는 꽤 수준 높은 심오한 책들이 빽빽이 꽂혀 있다. “무력, 지력, 매력을 모두 갖추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스스로 왜 무예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끊임없이 공부해가고 있어요.”

겸손하게 얘기하지만 차경신 관장은 영산대학교 동양무예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할 만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력있는 무인(武人)이자 존경받는 스승으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스물여섯에 국술원합기도 의성도장을 열어 9년이 흐른 지금, 본관을 비롯해 1관, 2관, 3관, 5관 다섯 개 도장을 함께 운영하며 합기도를 알리고 우수한 제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뜻 의(意) · 이룰 성(成) · 길 도(道) · 마당 장(場), 의성도장은 ‘뜻을 이루는 깨달음의 장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제 힘으로 이뤄내고 싶어 태어나고 자란 경남 창원을 조금 벗어난 장유 지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동안 각 지관장들을 비롯해 훌륭한 지도진이 많이 배출되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는 제자들의 이름을 알리고 빛을 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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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가 지닌 깊고 심오한 경지 

‘현대의 무인(武人)은 과거의 군인(軍人)과 같아’

 

 

무예 종목을 불문하고 적잖은 도장에서 어린이들의 이벤트 놀이체육이나 레크리에이션 위주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차 관장은 “이처럼 서비스 경쟁에만 치중하게 되어 무예(武藝) 수련이 가진 본연의 역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모두 자멸하고 말 것”이라며 우려의 말을 전했다. 

“무예에 대한 가치를 사업적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스포츠와는 다르게 무예만이 지닌 깊고 심오한 경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무예는 역사적, 문화적, 철학적으로 높고 깊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입니다. 말 그대로 승자의 기록인 것이지요. 승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군대가 필요한데 군대는 무예가 뛰어난 개인들이 모여 구성된 집단입니다. 현대에 오면서 무예 수련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방향으로 축소되었지만, 생사(生死)를 가르던 전장(戰場)에서의 정신과 혼(魂)은 지금도 살아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 ‘현대의 무인(武人)은 과거의 군인(軍人)’이라는 말을 자주 쓰고 좋아합니다. 수련생들에게도 ‘역사 속 인물이 되어보라’고 종종 말하기도 하지요. 결국 무예가 출중하고 학문이 깊은 사람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자아 성찰을 통해 역사에 기록되는 승자로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늙었을 때 무술 수련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무술 수련을 그만두면 늙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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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당시부터 의성도장 본관은 차량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수련생들을 모집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차량 운행하는데 쓰이는 시간과 노력을 오로지 교육에 쏟겠다”는 그의 신념 때문이다. “지도자반 수업이 끝나면 밤 11시 반입니다. 집에 가서 정돈하고 나면 새벽 2시쯤에야 잠자리에 들지요. 깨어있는 동안에는 어떻게 하면 제자들의 잠재된 능력을 찾아내어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늘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제자들에게 존경받는 스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류 역사를 되돌아볼 때 영웅으로 불렸던 많은 리더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뛰어난 지성과 강인한 육체를 겸비했다는 것. ‘늙었을 때 무술 수련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무술 수련을 그만두면 늙는 것이다’라고 말한 차경신 관장. 무예로 단련된 강인한 육체와 체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지(知)의 축적을 통해 멋진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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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경신 대표관장]

국술원 5단, 합기도 5단, 

십팔기 4단, 격투기 4단, 

태권도 4단, 경찰무도 4단, 

공권유술 2단, 유도 2단, 

우슈(散打) 3단, 택견 1동, 

아르니스(PTK) 3단


[관훈]

열정은 나눌수록 강해지고 

꿈은 말할수록 가까워진다.


▶ 본관 - 장유 대청동 차경신

▶ 1 관 - 진영 구도시 정윤미

▶ 2 관 - 북면 무 동 김홍규

▶ 3 관 - 동읍 대산면 최연동

▶ 5 관 - 진영 신도시 김경민


 [주요 수상 내역] 

•2006년 세계국술협회 전국 선수권 대회

•2007년 한민족합기도 전국 선수권 대회

•2008년 한민족합기도 전국 선수권 대회

•2016년 제3회 경남교육감기 학생 합기도 대회

•2015년 제5회 창원시장배 전국 합기도 대회

•2016년 제5회 창원시장배 전국 합기도 대회

•2017년 제6회 창원시장배 전국 합기도 대회

•2018년 제7회 창원시장배 전국 합기도 대회

•2019년 제8회 창원시장배 전국 합기도 대회


•2017년 제10회 부산광역시장배 세계 합기도 축제

•2019년 제11회 부산광역시장배 세계 합기도 축제

•2022년 제12회 부산광역시장배 세계 합기도 축제

•2022년 제10회 창원특례시장배 전국 합기도 대회

•2022년 제2회 밀양시장기 전국 합기도 대회

•2023년 대한민국 전통무예 합기도 전국대회

•2023년 가야문화축제 제10회 가야무예예술대전

•2023년 제3회 오세아니아 컵 뉴질랜드 합기도 대회 그외 다수 입상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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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의 운동, 합기도! 심신단련·인격수양에 있어 최고의 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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