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0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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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시간, 이때 빠지면 섭섭한 국민 간식이 있다. 바로 부담스럽지 않고 깔끔한 오징어, 쥐포 등과 같은 건어물이 그 주인공. 핫한 건어물 브랜드 ‘깡스건푸드마켓’의 박미애 대표를 만났다. 출산, 육아로 인한 경단녀에서 주목받는 식품 기업 CEO로 변신한 그녀의 당당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_김유미 기자

 

“병원 행정실에서 근무하다가 결혼 후 가정주부로만 생활해 왔습니다. ‘가계에 보탬도 될겸 다시 사회생활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요리를 하던 중에 우연히 아이템 하나를 떠올렸죠.”

40여 년간 건어물업을 이어온 시어머니는 늘 아들 내외와 손자들을 위해 가장 질 좋은 멸치를 선별해서 보내주시곤 했다. 박 대표는 그 재료들을 꼼꼼하게 다듬어서 다시팩을 만들어 보관해왔다고. 육수가 깊은 맛을 내는 데다 훨씬 간편했기 때문이다. “저녁 준비를 하다가 문득 ‘천연다시팩을 만들어서 팔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장 어머니께 도움을 요청드리고 함께 자갈치시장과 부전시장 등을 둘러보며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건어물을 유심히 보게 되었어요. 제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와 가공식품들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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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에서는 까다로운 입맛과 깐깐함이 무기

플리마켓, 맘카페로 점차 이름 알려가

 

 

건어물의 매력에 꽂힌 박 대표는 시어머니 가게 옆 비어있는 작은 업장에서 소분 작업부터 하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민감한 입맛과 가족 먹거리를 책임지던 주부로의 깐깐함으로 좋은 물건들을 선별할 수 있었다. “찾아오시는 손님들 말고는 홍보할 수 있는 창구가 딱히 없었기에 보따리상처럼 새벽에 제품을 챙겨 들고 플리마켓에 나서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운전도 할 줄 몰라서 남편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어요(웃음). 2016년, 한창 맘카페가 뜨고 확장되던 시기부터는 맘카페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운 좋게 협력업체로 등록하면서 회원분들과 진심을 담아 소통해왔어요.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판매량이 확 늘어나더라구요.”

이제 창업 7년이 지나 8년째에 접어든 깡스건푸드마켓, 현재 오프라인 매장으로 당감본점과 연지래미안 무인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전국 다양한 마켓에 납품 중이다. “간간이 가맹 문의나 제휴 요청들이 들어왔었어요. 하지만 제가 챙겨야 할 일들을 생각하니 조심스럽기도 하고 책임감이 부담으로 느껴져 쉽사리 진행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도 초창기에는 대범하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말이에요(웃음). 이제부터는 용기를 내볼까 합니다.”

박 대표는 깡스에 대해서만큼은 완벽주의자 성향에 가까울 정도로 야무지게 챙긴다. 마진이 줄더라도, 자신의 맘에 들지 않은 제품은 팔 수가 없다는 것. 물건이 흡족하지 않으면 손해가 있더라도 전량 폐기해버릴 정도다. “건어물은 좋은 제품을 선별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는 것이 바로 경쟁력입니다. 간편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구성, 세련된 패키지, 위생적인 제조와 소포장 등으로 차별화를 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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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 품절 대란 국민 간식 ‘깡스 빠샤기’ 

특수 제작한 탈유시설로 보다 담백한 맛 자랑해

 

 

깡스건푸드마켓에는 반찬, 간식, 술안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건어물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곳의 스테디셀러 제품은 어포튀각, 일명 ‘깡스빠샤기’다.

박 대표가 직접 작업장에서 튀겨 기름을 제거한 후 판매되는 ‘깡스빠샤기’는 맘카페에서도 칭찬이 자자한 단연 판매 1위 제품으로 짜거나 느끼하지 않고 기름에 튀겼지만 기름지지 않아 담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나같이 씹을수록 감칠맛이 나 자꾸 손이 간다며 지금껏 알던 빠삭이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박 대표에게 비결이 있을 것 같다고 물었더니 아마도 ‘탈유기’ 덕인 것 같단다. 

“우선 매일 깨끗한 콩기름 100%에 수제로 튀겨냅니다. 어육 90% 이상으로 풍미를 더했지요. 지퍼 포장을 해서 보관과 위생까지 신경썼습니다. 저부터가 기름진 걸 좋아하지 않다 보니 효과적으로 기름을 제거하는 방법을 찾다가 탈유설비를 자체적으로 특별히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점이 다른 제품과 다르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소비자분들이 바로 알아채 주시니 신기하더라구요(웃음).” 


“은근히 사업 체질인 것 같습니다. 행사 때에는 멀리서도 고객님을 바로 알아보고 미리 주문건을 챙겨놓을 정도로 일에 관해서는 오감이 발휘되지요. 가정주부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기에 더욱 신경을 바짝 쓰고 있습니다. 깡스건푸드마켓이 맘카페 쪽에서는 모르는 분이 없다고 할 정도로 이름났지만, 사실 다른 곳에서는 모르시는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바른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하나, ‘깡스빠샤기’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튀겨 나오는 식품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연근, 고구마 등등의 야채로 만든 제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공장을 지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저희 제품을 소개하는 게 꿈입니다.”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박미애 대표는 “회사원에서 주부로 지내다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지금은 성공보다는 성장이 더욱 의미있다”고 전했다.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 무조건적으로 저를 지지하고 도와주신 양가 부모님들께 효도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에요. 지금까지 깡스를 이끌어오면서 주변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늘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고 있는 남편과 바쁜 엄마를 응원해주는 두 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1153]

 


주간인물(weeklypeople)-김유미 기자 wp@weeklypeople.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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